2022. 6. 16. 17:38ㆍ카테고리 없음
디지털 자산의 종류(1) 암호 화폐
디지털 자산은 블록체인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암호화폐를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과 연결되어 인터넷 세계, 디지털 세계에서 사용되는 여러 형태의 자산을 의미합니다. 디지털 자산의 종류에는 대표적으로 암호화폐 외에도 디파이, STO, NFT, CBDC가 있습니다. 이것들은 디지털 자산이라고 규정하기에는 모호한 부분도 있지만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형태라는 포괄적인 측면에서는 디지털 자산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스토리에서는 디지털 자산 중 가장 대표적인 종류인 암호화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암호화폐의 개념
모든 종류의 디지털 자산의 시작은 암호화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라 보는 시각에 따라서 블록체인 기술과 탈중앙화 된 화폐로서의 가치를 강조하는 사람들은 암호화폐를 디지털 화폐, 암호자산이라고 합니다. 암호화폐에 반대하는 비판론자들은 허구나 허상이라는 의미를 부여해서 가상화폐, 가상통화라고 불러왔습니다.
암호화폐 개념이 처음 도입된 것은 세계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7년에서 2008년 사이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비트코인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약 1만 개 이상의 암호화폐들이 만들어지고 운영, 거래되고 있습니다.
세계 금융위기 시기에 전통적인 금융기관들에 대항하는 의미로 만들어진 것이 암호화폐입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데이터가 저장되는 블록들을 만들어 거래하면서 중앙정부와 은행들의 간섭을 받지 않는 탈중앙화된 금융시스템으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암호화폐입니다.
대표적인 암호화폐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이 있습니다.
2. 비트코인(BTC)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한 대표적인 암호화폐입니다. 따라서 비트코인을 이해하면 암호화폐의 개념을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2009년 1월 비트코인을 만든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의 최초(제네시스) 블록을 만들면서 중앙정부나 대표적인 중앙집권적 금융 기관인 은행의 간섭을 받지 않는 탈중앙화 된 금융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암호화폐를 만들기 위해 가이드를 기재해 놓은 기획서를 백서, White Paper라고 합니다. 비트코인의 최초 백서 제목은 'P2P 전자화폐 시스템'이었습니다. 비트코인은 은행이나 증권사와 같은 중앙기관을 거치지 않고 Peer to Peer, 즉 개인들이 인터넷 네트워크상에서 직접 결제 가능한 송금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과 개인이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탈중앙화된 전자결제 시스템인 것입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화화폐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운영됩니다. 개인 간의 거래 내역을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블록이라고 불리는 각 데이터를 연결해서 조작이나 위변조가 불가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암호화폐의 대표적인 특징이자 가장 큰 장점입니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라고 해서 금(Gold)과 비교가 됩니다. 금과 비교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희소성 때문입니다. 비트코인은 만들어질 때부터 최대 공급량을 2100만 개로 설정해서 만들었습니다. 그 이상은 만들지 않기 때문에 신규 공급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처음부터 인플레이션을 고려해서 만든 결과입니다. 금 역시 한정된 자산이기 대문에 비싼 가치와 희소성을 갖습니다.
한화자산운용이 2021년 1월에 발간한 보고서에는 비트코인과 금의 희소성이 2021년에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2025년에는 비트코인의 희소성이 금보다 약 2배 정도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또 미국 최대 은행 중 하나인 JP모건이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신에는 투자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가치가 금에 맞서고 있으며, 향후 금과 비슷한 위치에 도달하면 장기적으로 그 가치가 약 1억 7천만 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비트코인은 희소성이라는 점에서 금과 유사한 속성을 갖고 있으면서 소수점 아래 8자리까지 잔돈 단위로 나눠서 사용할 수 있는 가분성(divisibility)과 물리적 보관 공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보관 편의성을 갖고 있어 금 보다 편리한 자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금과 비트코인의 가장 큰 차이점은 결제수단으로써의 가능성입니다.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암호화폐들은 결제수단으로 사용되지만 금은 그렇지 못합니다. 글로벌 간편결제사인 페이팔, 스퀘어, 벤모 등이 현금, 카드와 함께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인 화폐의 역할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페이팡의 경우 디지털 자산 결제 서비스가 성장하면서 21년도 1분기 매출이 20년도 1분기에 대비해서 31%나 증가했습니다.
비트코인과 금의 속성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2. 이더리움, 이더(ETH)
2021년 초부터 급하게 가격이 오른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다음으로 가장 높은 시가총액을 갖고 있는 가상자산입니다. 전체 디지털 자산 시가총액 중에서 이더리움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7% 정도로 비트코인을 제외하면 가장 큰 암호화페입니다.
이더리움은 2015년 7월 비탈릭 부테린이라는 엔지니어가 만들었습니다. 부테린은 2014년 암호화폐, 코인을 대중들에게 공개하는 ICO(Initial Coin Offering)라는 크라우드 펀딩 방식을 최초로 도입해서 이더리움 개발 자금을 모았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더리움은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디지털 자산입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그래서 '디지털 금'인 비트코인과는 다르게 '디지털 플랫폼'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의 속성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합니다. 또한 디지털 자산이기 때문에 P2P로 교환하거나 전송 기능뿐 아니라 프로그램 실행을 위한 스마트 계약이 추가되어서 '비트코인 2.0'라고도 불립니다. 다시 말해, '이더리움'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이고 이걸 통해 교환, 전송 거래되는 이더(ETH)가 디지털 자산입니다.
이더리움의 가장 큰 특징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서 거래되는 거래 기록뿐 아니라 계약 등의 추가 정보를 기록할 수 있도록 스마트 계약 기능을 구현했다는 것입니다. 스마트 계약은 공증, 부동산 계약, 금융거래 등 모든 종류의 계약을 미리 정해놓은 대로 체결하고 이행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을 말합니다. 이더리움을 만든 부테린은 원래 비트코인의 소스코드를 수정해서 스마트 계약 기능을 추가하려고 했으나 비트코인 커뮤니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서 이더리움이라는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을 만든 것입니다.
이더리움이 디지털 세계에서 중요한 이유는 이 스마트 계약 기능 때문입니다. 사전에 설정해 놓은 조건을 충족하면 즉시 자동으로 계약이 체결되는 스마트 계약은 암호화된 코드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기록되기 때문에 그 어떠한 사람도 기록된 조건을 바꿀 수 없습니다. 개발자가 직접 계약 조건과 내용을 코딩할 수 있다는 것은 모든 종류의 계약을 이더리움 플랫폼에서 구현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이 바로 이더리움이 가진 가장 강력한 잠재력입니다.
거의 모든 디지털 자산들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플랫폼으로서의 강점을 가진 이더리움은 새로운 디지털 자산이 개발될 때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지 않고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새로운 부분만 추가해서 개발할 수 있도록 구축했습니다. 디지털 플랫폼으로서의 이더리움이 확장된 것입니다.
비트코인은 흔히 계산기에 비유되고 이더리움은 컴퓨터에 비유됩니다. 그만큼 이더리움의 기능이 다양하고 저장 용량이 크고 처리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입니다. 스마트 계약 기능까지 추가된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서 다양한 기능들을 구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확장성과 범용성은 비트코인과는 또 다른 속성이며 이 두 가지 속성으로 이더리움이 급성장한 것입니다. 특히 또 다른 디지털 자산인 디파이나 NFT, STO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스마트 계약 기능이 있는 이더리움의 중요성이 더욱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전통적인 화폐를 대체하게 될 디지털 자산의 종류 중에서 암호화폐와 암호화폐를 대표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긴 글 읽어 주서 감사합니다.